길게쓰는 기술칼럼

2013년 봄 (열려라 디지털 라디오!)

일로순풍 2017. 12. 13. 09:16

열려라~~! 디지털 라디오

 

 

 

. 부드러운 감성채널~ 라디오

 

모바일도 없고~~, 인터넷도 없고~~, 정보전달 매체가 한정적이었던 아날로그 방송시대의 라디오는 잠자기 전 이불 속에서, 출퇴근 길 버스 안에서 다양한 사연으로 청취자를 웃고 울리는 감성매체였습니다. 저는 이종환의 디스크 쑈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TV방송,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등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면서 라디오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지고 한물 간 매체로 취급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방송사들이 IP(인터넷) 을 통한 라디오 서비스(, 고릴라, 레인보우 등)를 시작하면서 PC 사용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수용하기 시작하였고, 오디오가 갖는 따뜻한 서비스를 부각시킨 감성채널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국내 라디오방송은 AM방송과 (535~1605KHz), 주로 해외로 송출되는 단파방송 (3K~30MHz), FM방송( 88M ~ 108MHz)으로 이루어지며, FM방송의 경우에는 신규 주파수 할당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은 편이나 주파수 포화로 신규채널 할당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따라서 채널 증설과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한 디지털 라디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라디오 방송 주파수와 FM 주요 매체]

구분

주파수

FM 주요매체

주파수 (수도권)

중파방송 (AM)

500K ~ 2000KHz

KBS 1RFM(표준)

97.3MHz

KBS 2RFM(해피FM)

106.1MHz

단파방송

~ 30MHz 이하

KBS 1FM (클래식)

93.1MHz

KBS 2FM (FM)

89.1Mhz

초단파방송(FM)

88M ~ 108MHz

(대역폭 200KHz)

MBC 음악FM

91.9MHz

CBS 음악FM

93.9MHz

 

 

. 이제는~~ 디지털 시대 !!

 

20121231, 드디어 지상파 아날로그 TV 방송이 종료되면서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가 열렸습니다. 디지털 방송은 선명한 고화질과 더불어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하며, 고품질의 전파환경을 제공하여 국민의 시청주권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라디오에 대한 디지털 전환도 오랜 시간 논의되어 왔지만, 지상파 TV의 디지털 전환, 모바일 방송등의 도입 등 정책우선 순위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디지털 라디오 표준에 대한 테스트가 본격화되고 아날로그 TV 방송 종료에 따른 주파수 재배치 이슈, FM 방송채널 포화 등의 이슈가 발생하면서 디지털 라디오 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라디오 방송 역시 주파수 이용 효율이 높아 더 많은 방송채널을 수용할 수 있으며, 우수한 품질의 신호전송과 함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방송 표준으로 검토되는 방식으로는 HD Radio, DAB, DRM 등의 표준이 있으며 단순한 오디오 서비스가 아닌 이동형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종합적인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 디지털 라디오 기술표준

 

. HD RADIO

 

HD RADIO 방식은 미국의 iBiquity Digital Corporation 에서 개발한 디지털 라디오 전송방식으로 기존 아날로그 라디오방송과 동시에 전송이 가능하여 IBOC (In Band On Channel) 방식이라고도 합니다.

AM 방송과 FM 방송에 적용가능하며 신규 주파수 할당 없이 기존 아날로그 방송을 유지하면서 디지털 전환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주파수 이용효율과 부가서비스제공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지상파 디지털 라디오 전송방식은 OFDM (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xing) 방식에 사람의 귀가 듣는 청각 인지상태를 검토하여 만든 PAC (Perceptual Audio Coder) 기반으로 압축되어 전송되고 있습니다.

 

 

 

 

. DAB (Digital Audio Broadcasting), DAB +

 

DAB 방식은 1980년대부터 연구되어 상용화된 유럽방식 디지털 오디오 전송방식이며 Eureka-147 표준이라고도 불리웁니다. OFDM 전송방식을 채용하여 하나의 물리적 채널(앙상블)에 여러 개의 라디오 방송을 묶어서 전송하는 Mutiplexing 방식입니다. 국내에서는 2005년도부터 비디오 채널을 추가하여 DMB (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압축효율과 전송효율을 증가시킨 DAB +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DAB Transmitter block diagram]

 

 

 

주파수 활용도가 높고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하여 서비스 측면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서비스를 위해서는 신규 주파수 할당이 필요하며 , DMB 채널 재배치 시 가용 채널을 활용하는 경우 기존 DMB 단말기 활용도 가능합니다.

 

 

. DRM (Digital Radio Mondiale), DRM +

Mondiale 은 프랑스/이태리어로 Worldwide 란 뜻을 담고 있습니다. DRM30MHz 이하의 라디오 방송에 대한 디지털 전환을 목적으로 개발된 디지털 라디오 방식입니다. 주로 중파나 단파 방송에 대한 디지털 전환방식으로 검토되었으나 최근 발표된 DRM + 방식은 FM 대역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 DRM 서비스 스펙트럼]

 

 

 

[ DRM Transmitter Block Diagram]

 

 

 

DRM 은 중파나 단파용으로 설계되어 주로 10KHz의 채널 대역폭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4 ~ 20KHz 까지가변가능)

DRM + 에서는 FM 방송주파수 대역에 100KHz 의 채널 대역폭을 갖도록 확장되었습니다.

 

 

. 언제 열릴까??

 

앞 절에서 살펴보았듯이 디지털 라디오의 기술표준과 서비스 요구는 모두 충족된 상태입니다. 국내에서도 주요 디지털 라디오 방식의 검증을 위하여 강릉에 괘방산 송신소에서 성능테스트와 기술공청회를 개최하였습니다.

 

[디지털 라디오 성능 테스트]

 

 

 

하지만, 정책기관, 방송사, 제조사 등 유관기관사이에 미묘한 입장차이로 시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전환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대부분 방송사가 부담하고 있어, 상업적 이윤이 창출되는 통신시장에 비하여 디지털 전환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존 FM 방송사중 청취율이 높아 주파수가 브랜드화 되고 있는 방송사와 그렇지 않은 방송사간에 선호하는 디지털 라디오 방식이 달라 통합된 목소리를 정책기관에 전달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국내 디지털 전환정책은 기술의 발전방향이나 국민의 시청주권 보다는 유관기관의 이해관계에 따라 잘못 결정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디지털 라디오 정책 역시 많은 이해관계가 있지만 국민의 시청주권을 지키고 모바일 방송환경의 변화에 걸맞는 올바른 표준이 선정되어 시급하게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참고 문헌

- www.ibiquity.com/hd_radio

- www.drm.org

- WorldDMB Forum